병원에 입원해 환자식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음식 양도 적고, 좀 싱거워서 맛이 없는 것 같다’란 생각을 한다. 그래서 가끔 병원 규칙을 무시하고 몰래 밖에서 음식을 사다 먹는 환자도 있다.
’그렇다면 환자가 꼭 환자식을 먹어야 하는 걸까?’, ’일반식을 먹으면 안 되는 걸까?’, ’게다가 왜 환자식은 맛이 없게 느껴지는 걸까?’하는 의문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같은 환자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강북삼성병원 최경 영양사에게 물어 보았다.
Q.환자식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먹는 식사인데, 일반 가정이나
외부에서 하는 식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일단 환자식은 ’일반식’과 ’치료식’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일반식은 사용하는 식품의 종류, 영양성분, 조리방법, 질감 등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는 식사로 환자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식사를 말합니다.
치료식의 경우는 이와 달리 환자의 질병 치료를 위해 각 질환에 맞게 식품의 종류, 영양성분, 조리방법, 질감 등을 조절하는 식사로 이러한 점이 일반 식사와는 다른 점입니다.
Q.그렇다면 환자식 메뉴 선정은 누가 하는 건가요?
환자식의 메뉴 선정은 영양사들이 하는데 현재 일반식과 치료식 메뉴 담당자가 따로 있어서 각자 메뉴를 짜고 결재를 받습니다. 이후에 실제로 환자들에게 식사 메뉴를 제공하고 있고요.
Q.환자식은 아무래도 칼로리 계산이라든지, 영양분이라든지 하는 요소를 많이 고려해야
할 듯 한데 환자식을 결정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어떤 식사를 할지 결정하는 것은 담당 주치의께서 하게 됩니다.
저희는 그에 준하는 식사를 준비해 제공하는 것인데 여러 질환이 겹치는 환자인 경우 쓸 수 있는 식품의 한계가 있어 메뉴를 다양하게 하는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Q.환자식의 종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환자식의 종류는 무척 많습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일반식과 치료식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고요, 질환에 따라 나뉘기도 하는데 강북삼성병원만 해도 환자식 종류가 수백가지가 된답니다.
Q.일반적으로 환자식이 맛이 없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환자가 직접 선택한 메뉴가 아니다 보니 더 맛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식의 경우에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식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또한 환자식은 만들어진 후 차려지고 운반하는 과정 중에 수분이 증발하고, 맛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식의 온도가 식어 버리기 때문에 집이나 식당에서처럼 막 만들어서 먹는 음식의 맛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은 보냉·보온이 가능한 배식 카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치료식의 경우 설탕 등 단맛을 내는 단순당이 제한되거나 염분을 제한하는 식사가 있어 아무래도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환자에게는 평소 먹는 음식의 맛과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Q.환자식이 맛 없다고 몰래 다른 음식을 사 와서 먹거나 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어떤 점이
안 좋은가요?
환자식이라는 것이 앞에서도 말했지만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제공되는 식사이기 때문에 병원식 섭취가 필요한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치유가 늦어 질 수 있습니다.
가령 혈당조절을 위해 열량과 당분 제한을 하는 병원식을 섭취하지 않고 일반식을 섭취하면 혈당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부전으로 칼륨 등 수치가 너무 높아 약물을 섭취하는 환자가 칼륨이 많은 식품을 계속 섭취하면 고칼륨이 지속돼 환자상태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Q.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환자식은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식사입니다.
맛이 없고 메뉴가 다양하지 못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병원식을 섭취하는 게 환자에게는 가장 좋습니다. 영양사들도 이러한 부분을 잘 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더 좋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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