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

삼성인 'Talk Talk' 2010/08/24 14:44


심폐소생술을 직접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삼성전자 노봉호 과장은 얼마 전 가족끼리 지리산 무주 구천동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그런데 그 곳에서 전 가슴을 쓸어 내렸던 일이 있었다.

제가 사실 물을 무서워하거든요. 그래서 바다가 아닌 계곡으로 여행을 떠났죠. 아이들은 계곡물에서 놀고 저는 텐트 안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었는데 밖이 소란스러워 나가 보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고 물에 빠진 남자아이를 끌어내어 바닥에 눕혀 놨더라구요. 119에 신고하긴 했지만 언제 올지 모르고 아이는 이미 눈동자가 풀려 있고 입술이 파랗게 질린 청색증이 와 있었습니다.

노봉호 과장은 4분 내에 인공호흡을 하지 않으면 뇌 손상이 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바로 떠난 휴갓길 이었던 터라 몸에 지니고 있던 사원증이 눈에 띄었고, 사원증 케이스에 Emergency Care라는 인증 스티커가 보였다.



책임감이 들더군요. 사원증을 가지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삼성에 다니는 노봉호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응급구조 과정을 인증 받았는데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도 되겠습니까?” 하니 얼른 도와 달라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노봉호 과장이 심폐소생술을 하자 아이의 심장박동이 돌아왔고 때 마침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참 다행이다 싶고 큰 일을 해낸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도 박수 쳐 주고 저희 텐트로 먹거리를 많이 가져다 주셔서 남은 캠핑도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해 본 것은 처음이라 노과장 역시 긴장을 했었다.

그 순간 어찌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지 다 들릴 정도였어요. 예전 TV 프로그램 중에 이휘재씨가 나와서 “그래! 결심했어!” 하는 인생극장이라는 내용 있었잖아요? 그 짧은 순간에 “지금 저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여기 나 하나 뿐이야. 어서 도와줘야 해” 라는 마음과 “아니야, 잘못하다가 저 아이가 살아나지 못하면 비난이 나한테로 올 텐데 괜히 나서지 말자.” 라는 마음이 교차하면서 잠시 갈등했지요. 하지만 몸이 먼저 그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노봉호 과장은 회사에서 받았던 교육을 침착하게 생각했다. 구조호흡 2회 실시 후 흉부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사이클을 구급차가 올 때까지 10분간을 계속했다.

경황이 없는 중에도 심폐소생술 순서가 또렷하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정석대로 아이의 호흡을 귀로 듣고 흉부가 올라오는지 확인해서 숨소리가 들리지 않고 맥이 없어서 심정지 상태라고 크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아이 부모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도 아이가 혹시라도 잘못될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괜찮겠냐고 동의를 구하고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거에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각 스텝을 진행할 때마다 노봉호 과장은 “흉부압박 30회 실시!”, “인공호흡 2회 실시!”를 크게 복창했다. 아이 부모에게도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TV에서 보면 물에 빠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 물을 분수처럼 뿜으면서 켁켁 거리잖아요. 실제로도 그렇더라고요. 아이가 물을 엄청나게 먹어서 심폐소생술 하던 중에 물을 뿜으면서 심장 박동이 다시 뛰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구급차에 인계해서 구조요원이 정말 큰일 하셨다고 말해 주어 뿌듯하더라고요.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사실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어서 그냥 지내고 있었는데, 제가 삼성 직원이라고 했던 걸 아이 부모가 기억해서 소방대를 통해서 저를 찾고 싶다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사례라도 하고 싶다고 그러시는데 괜히 부담을 드릴까 봐 괜찮다고 하고 따로 연락은 안 했습니다. 그 아이가 건강히 잘 자라면 좋겠네요.



노봉호 과장은 안전과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봉호 과장의 아내 역시 많이 걱정을 했다. 아이 가진 부모 마음으로는 당연히 도와야 하지만, 마음 한 쪽에는 혹시 잘못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

보통 응급상황이 생기면 대부분 어찌할 줄 모르고 구경만하고 있거나 119에 신고하는 정도일거에요. 기본 상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 위기 상황 때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 후 노봉호 과장은 가족 모두가 안전에 대한 상식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시민 안전 체험관”을 찾았다.

사전 예약제로 진행이 되는데, 각종 지진, 화재, 심폐소생술을 어린이 기준으로 마련이 돼 있더라구요. 가족단위 체험을 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어요. 가족 모두 같이 가서 직접 체험해보고 유사시 행동사항에 대해 배웠습니다. 회사에서 제 업무가 환경안전이거든요. 업무 중 나중에 사고가 될 만한 인자들을 미리미리 발견하고 제거하려는 안목이 커졌습니다.


하임리히법으로 딸아이를 구하다
[삼성전자 윤정희 선임]

그런가 하면 가족을 직접 구한 경우도 있다. 윤정희 선임은 아직도 그 날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가족 전체 모임이 있어서 어른 아이 모두 30명 정도 모였을 거예요. 다들 오랜만에 만나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저녁을 먹었죠. 어른들끼리 대화에 열중하고 있어서 처음엔 6살짜리 딸에게 어떤 일이 생긴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딸애의 등을 막 내리치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딸애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고 순간 딸애가 뭘 먹다가 목에 걸려서 그런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순간 “비켜~” 소리지르며 남편을 밀치고 하임리히법으로 뒤에서 안아서 아이 명치를 주먹으로 올려 쳤어요. 그랬더니 고기조각이 튀어나오면서 파래졌던 아이 얼굴도 정상으로 되돌아왔어요.



윤정희 선임은 사내 응급처치교육을 통해 배웠던 하임리히법을 자신도 모르게 쓰게 됐다.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니 빨리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에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환자 뒤에서 안고 두 주먹을 포개서 명치끝을 세게 올려 치는 그림이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오죽하면 남편도 밀어내고 했겠어요.

남편이 아이가 먹은걸 토해내게 한다고 등을 사정없이 내리쳐서 애꿎은 딸애 등만 멍이 들었지요. 사내교육 덕에 이런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응급상황에 처했던 사람들은 모두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든 응급처치방법은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내 응급처치 인증과정, 이것이 궁금하다!



매월 전자의 기흥/화성캠퍼스 임직원 27,000명은 “실용응급처치”라는 제목으로 단체메일을 받고 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에 대비 간단한 응급처지 방법이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또한 2002년부터 응급처치 인증교육과정(2일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월 약 80~100명의 임직원이 수료하고 있다. 2010년 현재까지 약 1200명의 임직원이 Emergency Care 인증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응급처치 인증 교육은 노동부에 인증된 정식 과정으로 16시간 동안 이론과 실습을 다루고 있다..

<응급처치 인증과정>
- 응급처치 상식과 이론
- 심폐소생술 (성인, 소아, 영아)
- AED (자동제세동기) 사용자 교육
- 하임리히법 (성인, 소아, 영아) : 기도폐쇄 응급처치
- 상황 별 응급처치 :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유형별 (붕대법, 부목법, 화상,환경응급, 심장질환 등 각종질환) 응급처치

부서 내 응급처치 인증을 가지고 있는 임직원이 있어야만 야외 행사, 체육활동 등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GWP, 환경안전 담당 업무를 하는 임직원을 비롯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교육에 입과 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기흥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응급처치 인증교육 현장을 방문했다. 인형에 심폐소생술과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전기 충격기’(※ AED 혹은 자동제세동기 ;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는 ’자동제세동기’라는 표현이 일반인들에게 너무 어려운 용어인 자동제세동기를 쉽게 풀어 쓰는 방법을 제안했다) 사용법 실습과 환자 이송 방법에 대해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응급처지 인증 교육은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춘 소방대원에 의해 진행된다. 그들은 응급처치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응급상황이 생겼을 경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안전은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 지 모릅니다. 항상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폐소생술을 직접 하게 될 경우는 드물겠지만 방법을 알아두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구급차 출동 및 응급처치 시 적극적인 협조 부탁 드립니다.

이미 인증을 받았을 경우에도 1년에 한 번 보수교육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나와 내 가족, 동료를 위해, 응급처치 인증과정 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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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쟁이 2010/09/08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일 하셨네요! 막상 그런일이 닥치면 용기내기 쉽지 않았을텐데요. 그 용기에 박수 보냅니다 짝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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