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바라본, 스마트폰 SW 그리고 한국의 IT

삼성인 'Talk Talk' 2010/09/09 13:15

일단 스마트폰이라는 용어 자체가 지금에서야 많이 조명되고 있다곤 하지만 새삼 새로운 것은 아니다.

PDA라는 단말로 손안의 컴퓨터가 나의 비서가 될거라는 얘기를 고등학교 시절 모 과학잡지에서 본 기억이 난다. (10년도 더 된 얘기네..) 

(사실 이때 애플사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나.) 

초창기 PDA 시장은 수많은 업체들이 뛰어든 시장이다. 더구나 2000년도 IT 호황시절 국내의 많은 업체들도 이 분야의 미래를 가능성있게 바라보았다.

뭐 당시 리눅스를 최초로 탑재하고 쿼티자판도 들어간 나름 획기적인 장비들도 선보였지만 역시 너무 시대를 앞서가서일까? (당시 리눅스에 잠시 미쳐있었기 때문에 이건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이런저런 춘추전국시대가 끝이나고 대략 PDA 시장에서는 Palm(팜) 계열과 PPC(Pocket PC, 소위 윈도우 모바일)가 살아남았다.

외국에서는 쓰기 심플하고 PDA(Portable Digital Assistant)로서 역할에 가장 충실한 Palm이 인기가 있었지만, 왠지 국내에서는 PPC가 PDA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무래도 게임이나 각종 컨텐츠가 많아서일까? (이 포스트의 주제를 대충 암시하는 문장. 복선... 이랄까?)

사실 얼리어답터라고 불리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쪽 분야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PDA를 사용해 왔다.
처음 HP에서 출시한 PPC계열 PDA를 처음 썼을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지우고, 리셋은 거의 매번, 배터리 다 완방되면 소프트웨어 다 날라가고.. 그래도 뭔가 스마트(?)한, 지금 생각해보면 OS가 설치된 '휴대용' 장비를 사용해 본다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유명한 이 분..)

아이폰의 등장도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주목받았다고 하지만, 벌써 나온지 '꽤' 된 제품이다.
그러나 앱스토어는 그보다 더 이전에 시작됐다. 아이팟 터치 1세대가 나올때부터 이니까 사실 애플의 소프트웨어 마켓은 단순히 아이폰 1년으로 일궈진 것이 아니다.

사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이번 포스트를 쓰게 되었다.

지금 안드로이드 개발자이면서 또한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희망차게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지금의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국내 모바일 시장 분위기는 결코 유쾌하지 않다.

내가 PPC 계열의 디바이스를 써오면서(항상 그 디바이스들은 당시에 최강의 스펙임을 자랑했다), 느낀것이 하나 있었다. 화소수가 높고, 음질이 빵빵하고, CPU가 높고, 메모리가 크다는 것이 내가 저 스마트 디바이스를 소유해야 할 목적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저런 스펙은 구입하고 나서 최대 3일까지 기쁨을 준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적어도 내가 일정관리, 모바일게임, 손안의 전자책...의 용도로 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거기에 맞는 단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언론은 이 부분보단 출시될 디바이스의 스펙을 주로 다루고 있는 듯)



단말은 말 그대로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제공되는 제일 끝에 존재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쟁점은 어떤 서비스이냐...가 된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각 ATM 장치에서 해당 ATM의 CPU가 높고 낮음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국내 언론보도를 보면 심지어는 우리 스스로도 HW 스펙비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안드로이드가 지금은 마치 구세주처럼 보이지만 그 말은 거꾸로 우리가 가진 SW 기반은 거의 사상누각

수준이라는 얘기가 된다.

SW산업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준 전통적인 제조업과는 엄연히 다르다.

외국은 5년 걸려 100층짜리 건물을 지을때 우리는 그거 따라서 3년 걸려 101층짜리 건물을 지었던게 그때는 그게 성공 신화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주력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시기에 처해있다. 이미 중국이나 인도가 좀 더 싼 가격에 질좋은 자동차나 전자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SW도 예전처럼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국내 SW 산업은 더 싸고 더 빨리 경쟁사와 비슷하게 만드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과연 전국의 PC방 개수와 인터넷 속도 100메가가 과연 대한민국에게 IT강국이라는 이름을 붙여 줄 수 있는지 말이다.

P.S. 하드웨어보다 뒷전인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짚어보고자 쓴 포스트인데 쓰다보니 결말이 좀 거창해졌다는..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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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one사마 2010/09/09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소수가 높고, 음질이 빵빵하고, CPU가 높고, 메모리가 크다는 것이 내가 저 스마트 디바이스를 소유해야 할 목적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잘 알고 계시네요.

    국내 언론이 아니라 제조사에서 스펙기준으로 뿌리는 언플에 언론이 놀아난다고 해야죠.
    국내의 스마트폰들이 과연 말씀하신 "적어도 내가 일정관리, 모바일게임, 손안의 전자책...의 용도로 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거기에 맞는 단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라는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이런 내용의 글이 이런 곳에 올라오는게 조금 신기하기도 하네요.

  2. 2010/09/09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드웨어가 꾸준하게 성능이 좋아지고 발달한 것을 보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기는 합니다.

    • 삼성이야기 2010/09/14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주신 것처럼, 그 능력을 강점으로, 거기에 서비스나 SW 마인드를 플러스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듯 합니다! 삼성도 점차 그렇게 변할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3. 어이구 2010/09/10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고있으믄 언젠간 바뀌겠지.

  4. 오호 2010/09/10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4 출시 !!!!! 아이폰 도입전 2년약정으로 묶어놓은 국내 유저들 발동걸릴 시간이 다가옵니다

  5. 흐흠 2010/10/06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마트폰...HW에 집착하는 분들이 있는건 개인 취향인것 같구요... 개발자에게 바라는건... 수많은 앱들(고객이만든..)이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스마트폰 OS를 하나 잘 만들어주세요 ^^. PC를 10여년간 본 사람으로 MAC OS만큼 좋을걸 못봤습니다. ^^* 안드로이드는 결국 빌려쓰는거라...

  6. 설원 2010/10/27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은 5년 걸려 100층짜리 건물을 지을때
    우리는 그거 따라서 3년 걸려 101층짜리 건물을 지었던게
    그때는 그게 성공 신화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도 삼성은
    스마프폰을 스펙질로 승부하려든다.

  7. 도현파 2010/11/05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대로 생각하는 아니 표현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군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의 용기가 제품에도 투영 되었으면 합니다. 분명 지금의 모습은 당신의 용기내어 표현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 그리고 댓글다는 삼성블로그 관계자분 당신의 댓글을 보니 손발이 다 오글어 듭니다. 단소리만 친절한 댓글이 쿨한것인지 묻고 싶소... 그리고 이런 바른글이 여기에 몇개나 포스팅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쿨하다라는 표현을 쓰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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