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사이, 피쳐폰의 비전은?

삼성인 'Talk Talk' 2010/04/23 15:55
휴대폰의 다음 세대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무선 모바일 디바이스를 두가지 극단에 있는 제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 보면 스마트폰으로 무조건 따라가는 전략 외에도 기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전략을 논의해 볼 수 있습니다. 관점을 바꾸어서 보는 사고는 사물을 바라보는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니체의 철학 하나가 2차 세계대전 전후로 유럽인들 사고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관점에서 피쳐폰의 중요성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합니다.

휴대폰은 기본 기능에 충실한 단순한 디바이스이고 스마트폰은 부가 기능에 강점이 있는 복잡한 모바일 디바이스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눈 경우 피쳐폰은 복잡도 면에서 양극단인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중간에 존재하는 중도형 디바이스가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마켓 상황을 볼 때 휴대폰은 절대적 매출 확대에 강점이 있고 스마트폰은 상대적 수익률 증가에 강점이 있습니다. 가격면에서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중간에 있는 피쳐폰은 매출 확대와 수익률 증가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터치폰으로 대표되는 피쳐폰이 시장에서 잘 먹혀오고 있는 이유도 이런 중도적 특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다시 말해 피쳐폰은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이분법적 구분의 한계를 넘어선 정반합의 모델로도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선호하겠지만 이머징 마켓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모델이 다양하고 사용이 간단한 피쳐폰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선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일차 승부수는 스마트폰 시장 보다는 피쳐폰 시장을 누가 차지 하느냐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스마트폰, 휴대폰 그리고 피쳐폰의 마켓 비교

현재 애플과, 노키아는 각각 스마트폰과 휴대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질문도 해볼 수 있습니다. 왜 애플은 대당 수익은 높지만 스마트폰 마켓은 천오백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연 4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노키아는 09년 3분기는 4억 26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악화를 경험하고 있을까요? 반면 터치폰 업계의 수익과 마켓은 왜 동반해서 계속 늘어나고 있을까요?

애플의 연간 천오백만 대 수준의 마켓은 당장은 앱스토아와 고가정책으로 수익을 남기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마켓 사이즈가 커지 않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기에는 아직 불안한 상황입니다.  휴대폰의 전체 연간 마켓은 수억 대 수준에 비해며 아직은 턱없이 적은 마켓 사이즈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불고 있는 열풍에도 불구하고 전체 마켓 사이즈는 휴대폰에 비해 왜 아직 턱없이 적을까요? 스마트폰과 휴대폰으로 시장을 나누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은 현재의 소비자들이 필요를 느껴서 나온 디바이스라기 보다는 한 제품에 의해 필요를 불어일어켜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하이엔드 소비자와 로우엔드 소비자가 평균적으로 원하는 것은 어떤 모바일 디바이스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분명이 스마트폰과 같이 고성능화된 휴대폰의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세계 시장 고객이 고가의 복잡한 기능을 동반한 스마트폰을 얼마나 원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수를 사랑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예와 같이 0과 1사이에는 아무 숫자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수가 숨어 있듯이 휴대폰과 스마트폰 사이에도 훨씬 많은 초이스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애플의 아이패드도 범용의 넷북(Net-book)과 책읽기 전용인 이북 리더 (e-book reader)의 구분 한계를 극복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복잡계적 사고로 생각해보자

최근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기사가 한편 나왔습니다. 벤츠 자동차의 차세대인 F800의 디자인을 한국인 디자이너가 해낸 것입니다[2]. 디자인하면 유럽이라는 생각이 만연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을까요?

                                <이일환씨가 자신이 디자인해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된 F800 >


우리 동양인들은 서양인들과는 달리 이론에 기반한 이분법적 사고에 아직은 매몰되지 않았고 많은 부분 현실을 직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일환씨가 새로운 디자인을 찾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나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스마트폰과 휴대폰의 구분은 너무 단순하고 이론적인 구분이라 생각이 들지 않나요?

사실 이론의 벽에서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기술 개발과 전략에 국한 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단순계적 사고에서 복잡계적 사고로의 발전의 필요성을 스마트폰으로 빗대어서 설명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노벨 수상자이자 산타페 연구소에서 복잡계 과학을 연구하는 머레이 겔만은 '복잡계를 이해한 연구원과 이해하지 않은 연구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는 의미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타기업에서 배울 점도 분명이 있다

애플, 노키아등 타기업에게는 분명 우리가 배울점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타사의 성공 신화에 매몰되거나 단순 반복할려고 해서는 궁극적 극복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특히 애플사에게 특히 콘텐트와 디바이스의 융합에 대해 우리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각각 멀티밴드 아웃소싱과 불특정 다수 크라우드 소싱으로 해결했을 뿐아니라 기술분야와 전혀 특성이 다른 컨텐츠 분야도 음원의 경우 곡당 99센트라는 방침을 통해 온라인 마켓에 끌여들였다는 점은 기술간 융합을 넘어 이종 분야간 통섭 수준에 이르는 비지니스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디바이스 제조업자들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업자들은 컨텐츠나 용도를 구분하면서 디바이스를 만들기 보다는 가능하면 범용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해왔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컨텐츠와 디바이스의 융합을 넘어선 통섭>


맺음말

스마트폰을 휴대폰 다음에 오는 제품으로 본 것이 아니라 성능과 복잡도 면에서 서로 다른 극단에 존재하는 두 모바일 디바이스로 구분하고 나니 피쳐폰의 가치와 가능성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처럼 우수한 성능과 많은 기능을 보유하는 시장으로 가겠지만 지금의 모바일 디바이스의 매출과 순이익을 보았을 때는 피쳐폰의 시장을 잘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서로 다른 극단의 두가지 제품에 이분법 이론으로 함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보는 부분에 있어 동양인이 우수할 수 있음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휴대폰과 스마트폰 둘 다의 장단점을 살릴 수 있는 피쳐폰은 어떤 전략으로 연구 개발해야 효율적이 될 수 있을까요?


참고 자료
[1] 노키아의 4분기 실적 발표, CUBIX BLOG, 2010/01/29
[2]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車 디자인이기에 행복했다", 최원석 기자, 조선일보 경제면, 2010.03.17

글 / 사진 김성진 Research Master (삼성전자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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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urt 2010/04/23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대폰과 피쳐폰의 차이는 뭐죠? 예를 들면 삼성에서 어떤 폰이 휴대폰이고 어떤 폰은 피쳐폰인지...

    스마트폰이야 운영체제가 탑재된 폰을 말하는 줄 알겠는데.

  2. 이히 2010/04/24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이야기를 처음 방문해 봤는데요.. 무엇보다 삼성의 '소통'의 범위가 좀 더 넓어진것이 너무 반갑네요.

    우리 좀 더 쉽고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 보는 건 어떨까요? " .....피쳐폰의 비전은?" 같은 글은 아무래도

    전문적 용어가 많이 쓰일 수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왠지 남발한다는 느낌이 드는건 저 뿐인 걸까요?

    신데렐라의 이야기 처럼 누구나 쉽게 읽고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야기를 좀 더 쉽고 재밌게 풀어 나간다면 '소통'의 범위가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고하세요

  3. doghi919 2010/04/24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4. 한설아 2010/04/24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5. 2010/04/24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toru 2010/04/26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하나의 홈페이지군요. 소통한다더니 댓글도 전혀 안 보이고...

    • 삼성이야기 2010/04/26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삼성 이야기 담당자입니다 ^^ 오셨더니 조금 썰렁하셨나요? 아직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다른 여느 블로그처럼 천천히, 자연스럽게 키워보려고 합니다. 언젠가는(너무 멀지 않게^^) '삼성'하면 바로 떠올려주시고, 따스한 이야기들 많이많이 찾아보실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아울러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

    • 김성진 2010/11/21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의견 고마워요. 짬잠이 댓글 달려는 계획입니다.

  7. medic 2010/04/27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사 삼성전자가 자체 음원공급망이 없다는것은 좀 이상합니다. 애플의 신화는 아이튠즈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MP3P 까지 제조하는 삼성전자는 애플을 따라가려면 아이튠즈같은 자체적인 음원공급망을 하루속히 구축 해야할것으로 판단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건 아몰레드로 무장한 아이폰의 겉만 닮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그안의 소프트웨어의 바다가 광활한 그런 제품을 원하는겁니다.

  8. aa 2010/05/07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아무리 아이폰으로 언론이 들썩거려도 삼성의 거대 휴대폰 시장을 잠식할정도로 위협적이진 않다고 생각되는데
    다만 그동안의 폐쇄적인 통신사의 정책이 이슈화되어 삼성의 이미지에 크게 한방 날렸다고 생각되네요
    아이폰조차 일부사용자를 제외하고 사용법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이폰이 아무리 쉽다고해도
    우리 가족중 나이가 어린 절반은 사용할수있고 절반은 사용을 못합니다 그럼 사용법이 어려운것 아닐까요?
    와이프에게 엑페에 깔아놓은 HTC 센스 UI를 사용해보라고 맡겼더니 사용법 모르겠답니다
    왜이렇게 어려운폰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하고,직장동료도 바로 사용을 못한다합니다
    그러면 HTC제품이 국내에서 성공할수있을까?

    나이가 어린 절반의 소비자에게 어필할수있는정도가될것이라는 생각뿐입니다

    지극히 국내 시장만을 두고 고려했을때 스마트폰과 피쳐폰의 비율은 스마트폰에 많이 줘봐야 3:7 정도될듯싶습니다
    아니 스마트폰과 피쳐폰을 나누는것 조차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용자가 원하는건 그냥 사용하기 편한 휴대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빠릿한 작동감 세가지에 디자인으로 포장된 폰입니다
    아직도 폴더폰을 원하는 사용자가 많은것도 이유중 하나일까?
    그덕에 효도폰으로 불리우는 폰은 LG와이폰에게 자리를 내주고말았습니다
    삼성은 소비자가 원하는 그것을 못찾고 정글속에서 해메고있는것 같습니다

    바탕화면에 전화버튼 문자버튼 주소록 버튼만놓고 화려하지않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만 지정해줘도
    잘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화려한 옵션을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LG 맥스폰은 온라인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뭇매를 맞고 있지만 사실은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있습니다
    실사용자에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성능때문이죠
    그냥 그것뿐입니다..
    오히려 바탕화면은 단순하게 해놓고
    더많은기능을 원하는 사람에게 화려한 옵션과 어플은 사용자가 변경만 가능하게 만들어주면 그만 아닐까요?

    • 이글을 다 읽고 2010/05/12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aa님은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것처럼 보입니다. 참고적으로 불과 10년전만 해도 컴퓨터로 고스톱조차도 칠 수 없는 사람들이 지금의 나이로 30대 이상의 태반이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70드신 할아버지 조차도 고스톱을 스스로 로긴해서 이용하는 시대입니다. 피처폰이든....2G모바일이든...회사의 매출만 보고 이야기 한다면 할말은 없겠으나 HTC가 어렵다는 귀하의 가족에게 삼성폰가져다 주고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세요~ 기능을 다 쓸 수 있다고 하시는지~ 문제의 본질을 안주에 둔다면 뭐~ 대충은 이해하겠으나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주도적인 분위기를 간과한다면 10년후의 삼성은 없다고 사료됩니다만~

  9. 진성고객 2010/06/08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a님 글 그대로 다 수긍한다 하더라도 한가지 지나지고 있는게 있습니다.
    지금 나이어린 소비자가 지금의 나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리플다신 님의 글처럼... 세상이 변하는데로 발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효도폰. 아동폰...그런게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대세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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