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틴숲의 상황…신원파악조차 힘들어 뉴스 소식을 접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통령 및 영부인을 포함하여 주요 정치인 및 국가리더 96명이 사망했다. 당시 사고 상황을 말해 주듯 시신들이 심하게
4월10일 오전 9시경, 폴란드 전역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 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과 영부인, 군 참모총장 외 폴란드 주요 정치인 93명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다. 전국적인 애도와 함께 카친스키 전대통령 내외의 장례식은 어제
바벨성당에서 치뤄졌으며 영부인과 함께 성당 지하 석관에 안치됐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친스키 대통령을 보내는 마지막 애도 광경을 스케치 해보고 정국 상황을
소개드리고자 한다.
훼손되어 신원파악이 매우 힘들었다고 알려졌다. 기자로 일하는 있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인상착의로 확인 가능한 시신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카친스키 대통령의 경우 여러 시신들에 애워쌓여 있었는데 마지막 사고 순간,
그를 보호하려 했던 경호원들로 파악됐다. 덕분에 카친스키 대통령 추정 시신을
조속히 수습할 수 있었고 DNA 검사를 통해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체의 훼손도가 심하여 누구의 유해인지 모두 파악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행히 76명의 신원이 벌써 파악됐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영부인 마리아 카친스키는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통해 영부인임을 추측할 수
있었으며 DNA 검사로 역시 최종 확인됐다.
사고 직후, 보도된 바로는 3번의 착륙시도 후 4번째 착륙시도에 추락했다고
밝혀졌다. 그리고 기상 여건이 안좋은 상황에서 조종사가 4번이나 무리한 착륙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증폭됐다. 하지만 블랙박스 조사 후 첫 번째
착륙시도에 추락했다는 것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조종사에게 착륙명령이 있었는지
아니면, 조종사 개인판단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카틴 학살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본 참사가 의문의 사고로
남지는 않을지 걱정이 나오고 있다.
바르샤바의 상황…
넘치는 애도물결 속 바벨성당에 잠들다
사고 직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된 동안 폴란드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 인파로
바르샤바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대통령궁 앞에는 연일 취재진과 추모 인파로
발디딜 틈 없었다. 사람들은 사고로 숨진 대통령 내외와 희생자들에게 존경을
표시하고 기도를 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았다.
사실 카친스키 대통령은 인기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진보적 성향을 걷는
도날드 투스크 총리의 정책에 번번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지나치게 보수정책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했던 그는 서거한 이후에는
동정치적 신념으로 폴란드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되는 분위기다.
아마도 동정론이 힘을 실은 듯하다. 사실 의원내각제인 폴란드는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으며 총리가 속해있는 정당(PO, PSL 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거부권이 유일한 견재책이었다.
4월18일 크라쿠프에서의 대통령 국장에 앞서, 4월17일 바르샤바에서 대통령 내외 및 희생자를 위한 장례 미사가 진행됐다. 도날드 투스크 총리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미사는 대통령의 관이 크라쿠프로 옮겨지는 시간까지 계속됐다.
대통령 내외 국장은 크라쿠프에서 별도 진행
4월18일(일요일) 크라쿠프 바벨성당에서 추모 인파 약 9만 명이 모인 가운데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의 국장이 치뤄졌다. 당초 미국 오바마 대통령 외 유럽의
여러 지도자들이 참석하기로 돼있었으나, 아이슬랜드의 화산폭발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각국의 일부 사절단만이 참석하여 진행됐다.
하지만 저공비행의 위험을 무릅쓰고 러시아 Medvedev 대통령이 참석하여
폴란드와의 관계개선에 대한 노력이 엿보였다고 볼 수 있다.
바벨성당에 안치되는 사안을 두고 폴란드 내부에서는 찬반 논란이 거셌다.
역대 왕과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바벨성당에 카친스키 대통령이 자격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을 핑계로 국장 연기가 거론됐었는데,
보다 주요한 이유는 본 건에 대한 여론을 살피기 위한 것이란 후문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원래 일정대로 국장은 진행됐으며, 일부 반대론자들의 시위가
예상됐으나 다행히 큰 이슈 없이 잘 치뤘다.
선장잃은 함대 폴란드, 내일의 항해일지
이번 사건으로 숨진 96명의 명단을 보면 폴란드로는 가히 초유의 사태다.
대통령 외에 중앙은행 총재, 군 참모총장, 3명의 보좌관 및 18명의 주요 의원이
숨졌으며, 그 중에는 차기 대선후보 등 각 당을 대표하는 대표들이 포함돼 있다.
대통령 대행인 Bronislaw Komorowski 하원 의장은 오는 21일 대선일을 발표할
예정이며 헌법상 60일 이내에 치뤄야 하기 때문에 선거시기는 6월 경으로
점쳐지고 있다. Bronislaw Komorowski 자기 자신은 PO의 차기 대선 후보로
이미 선정된 상태다.
도전하여 PO(Civic Platform)의 Komorowski와
각축을 벌일 것으로 기대 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또다른 PiS 출신으로 Mariusz Handzlik과 Pawel Wypych 보좌관 및 8명의 대표의원이 이번 참사에 희생되어 후보 재선정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SLD(Democratic Left Alliance)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Jery Szmajdzinski가 대선후보로 나서기로 했으나 이번 참사에 희생됐으며,
최초의 여성후보로 Szmajdzinski와 후보 선출을
다투었던 Izabela Jaruga-Nowacka 마저 희생돼 대안마저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국장이 끝난 이 후인 이번 주부터 정국 안정화 대책과 함게 본 이슈들이
붉어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Bronislaw Komorowski가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점쳐 지고 있다. 물론 PiS와 SLD측에서
후보가 나오겠지만, Komorowski에 대응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 대세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카친스키 대통령의 형이자 전 총리인 야로스와브 카친스키가
PiS 후보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 기류를 그대로 타고 가면
동정표에 호소할 수 있고 전 총리시절 업적을 부각시켜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총리 재선을 포기한다고 밝혔으나, 국가 위기론에
부응하여 포기 선언을 번복하고 총리에 다시 나설 수 있다. 만약 Komorowski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투스크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 바야흐로
폴란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는 90년 민주화 성공 후 우파 보수에 의해
통치되오다 도날드 투스크가 총리에 당선되면서
보수와 진보가 공존해왔었다.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PO-PSL 연합에서 나올 경우 의회 과반석까지
확보하고 있어 여러 급진적 정책들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금법 개정,
신 미디어 법, 농업 사회 보장안 개정 등 번번이 PSL 및 대통령 거부권으로 막혔던 신규 정책들이 별다른 견재 없이 추진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경제성장 정책들이 통과 되면서 발전 속도는 더 가파를 수 있지만, 마땅한 견제책이 마련 되지 않을 경우 여러 부작용 또한 예상된다. 정도의 문제이지 균형 유지를 위한 적절한
장치들이 고민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폴란드에는 4개의 메이저 정당이 활동 중이다.
(마이너 정당 3개를 합쳐 총 7개 정당 존재)
| 정당 | 대표 | 비고 |
| PO(Platforma Obywatelska, Civic Platform) | Donald Tusk | 의회 과반석 확보를 위해 연합 구성 |
| PSL(Polskie Stronnictwo Ludowe, Polish Peoples Party) | Waldemar Pawlak | 의회 과반석 확보를 위해 연합 구성 |
| PiS(Prawo i Sprawiedliwo??, Law and justice) | jarosaw Kaczy?ski (카친스키 대통령 쌍둥이 형) |
- |
| SLD(Sojusz Lewicy Demokratycznej, Democratic Left Alliance) | Grzegorz Napieralski | - |
참사가 있은지 이제 10일 째가 됐다. 카친스키 대통령 국장이 끝나고
국가 애도기간이 종료되면서 국가 운영 및 정국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이 터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민들이 겪은 스트레스는 외국인의 눈으로 봐도
힘들 정도지만, 이제 슬픔을 딛고 일어나 정국 정상화에 힘써야 할 때다.
특히, 젋은 세대들 중심으로 이와 같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참사가
단순히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폴란드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남아 있는 리더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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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시안 2010/05/04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끝 내용은 좀 복잡하지만, 뭐랄까.. 읽으면 읽을수록 뉴스로 표면적으로 접했던 이야기들을 깊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